처음 웹 개발을 시작하고 나서 정말 여러가지 궁금증이 많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은 누가 만든거지?
불 처럼 원래 존재했으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발견된 것일까?
아니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발명해낸 것일까?

와 같은 원론적인 내용부터

인터넷 주소는 누가 정해주는 것일까?
주소를 사고팔고 할 수 있다던데..
그렇다면 최초에 인터넷 주소는 누구의 소유였을까..?
그 사람은 돈을 엄청나게 벌었겠다…

와 같은 부분까지요.

그런데 개발 자체에 목매달고 기술 자체에 공부하다 보니
이런 기본적인?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는 생각보다 깊지 않게 되더라구요.
사실 몰라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름지기 개발자라면 한번 궁금한 점은 해결 하고 넘어가야겠지요~!!

그래서 이번에 포스팅할 주제는

도대체 인터넷의 주인은 누구인가?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정리 입니다.


먼저, 인터넷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ARPA넷의 탄생

1969년도에 ARPA넷 이라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는 미국 국방부의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 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패킷 스위칭 네트워크입니다.

NCP 프로토콜을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처음에는

  • UCLA
  •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
  • 스탠퍼트 연구소(SRI)
  • 유타대학교

이렇게 4군데를 네트워크 노드로 삼으며 시작되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UCLA - SRI 2개 노드간의 네트워크가 최초였으며 이후 2개 노드가 추가로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국방부 주도하에 만들어졌기에 당연히 처음에는 군사목적으로 만들어 졌으나,
미국의 4개의 대학교를 거점으로 삼고 만들어졌기에 군사목적외의 학술교류/자료공유 등의 목적으로도 사용되게 됩니다.

그로부터 14년 뒤인 1983년, 이 네트워크의 프로토콜은 TCP/IP로 변경되게 되며 이는 훗날 우리가 아는 인터넷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1977년 3월의 ARPA넷의 논리 지도


야! 너두 할 수 있어.!

앞서 소개드렸듯이 ARPANET은 4개의 대학간의 학술교류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다른 대학들에서도 우리도 끼워달라는 요구가 당연히 있었겠죠..?
그러나 태생이 군사목적을 띄고 있었던 네트워크이기에 이를 온 민간에 공개할 수는 없었을 것이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1983년 MILNET 이 생겨나게 됩니다.

MILNET은 ARPANET에서 군사목적을 위해 분리되어 나온 네트워크망이고, 이후 ARPANET은 민간용으로 공개되어 최초 4개 노드에서 점차 확장되어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점 (1983년)이 바로 프로토콜을 TCP/IP로 변경하게 된 시점입니다.


WWW != 인터넷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저 역시 개발자가 되기 전에는 별의미를 두지 않고 생각 했던 부분이 바로 인터넷과 WWW 즉 웹(사이트) 를 동일시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의사소통 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그 서비스 이름이 인터넷이든 웹이든 WWW든 브라우저든 익스플로러든 어떤 명칭으로 불리든 우리는 검색 잘 되고 카카오톡만 잘 되면 큰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 중 한가지가 바로 WWW 이다.

인터넷(INTERNET) 이라는 것은

노드와 노드간에 패킷교환을 하는 시스템이기에 서버의 개념이 없으며, 모든 이용자가 개별 노드일 뿐이다. 단지 상호 접속하고 통신을 하는 형태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토록 단순히 서로 통신하는 형태의 시스템이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며, 영향력이 광범위해지게 되는데요. 1989년에는 이러한 인터넷에 큰 사건이 하나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팀 버너스 리 경에 의해 정립된 하이퍼텍스트 형식의 문서검색을 하게 해 주는 이른바 World Wide Web의 등장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인터넷은 양적/질적으로 모두 커다란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발전과 더불어 웹브라우저가 등장하게 됩니다.

넷스케이프의 전신인 Mosaic 브라우저, 1993년

인터넷은 이러한 성장세와 더불어 1994년 야후의 등장, 1995년 넷스케이프 등 진보된 브라우저의 등장 등을 통해 더욱 폭발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바로 이 즈음, WWW가 인터넷을 지칭하는 대명사 처럼 쓰이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인터넷

그렇다면 인터넷은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을까요?

전 세계 IT강국이라고 손꼽히고 전국각지에서 손쉽게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리나라에는 사실 미국보다 늦게 인터넷이 도입되었습니다.

1982년 전길남 박사의 주도하에 서울대학교와 한국전자기술연구소(현 ETRI) 사이에 구축한 네트워크 시스템이 최초의 우리나라에 들어온 인터넷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1969년에 구축된 ARPANET보다 13년가까이 늦은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미국에 이은 세계 2번째 인터넷 구축 성공 사례이며, 아시아 최초의 기록으로 절대적으로는 늦지 않은 성공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전길남 박사?

앨런 튜링, 팀 버너스 리, 데니스 리치, 제임스 고슬링 등등…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거나 관련업에 종사하는 분에게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전길남 이라는 한국인의 이름은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제가 간략히 알아본 바로는 아래와 같은 이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더군요..

  • 일본에서 출생하였고
  • 오사카대학을 졸업하였으며
  • UCLA에서 시스템공학을 전공하며 (인터넷 최초의 노드가 된 학교이죠)
  • 이후 NASA의 제트추진 연구소에서 일하다가
  • 1970년대 말 귀국하여 국내기술발전에 이바지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현재 우리나라가 이만큼 IT강국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크게 조명받지 못하신 것 같아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있더라구요..
우리나라 인터넷사에 첫 획을 그으신 이후에도 수많은 후진들을 양성하였는데
전 박사님이 주도하신 SA랩 (System Architecture) 에서 배출된 인재들만 나열해 보아도

  • 인터넷 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한 허진호 박사
  • 넥슨의 바람의나라를 만든 김정주 NXC 대표
  • 네오위즈의 나성균 대표
  • 리니지를 만든 전설의 개발자라고 불리우는 XLGAMES 송재경 대표
  • 등등…..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지게 되었습니다.(__)
다시 돌아와서, 그럼 지금까지 알아본 인터넷 (INTERNET) 이란.. 노드와 노드를 연결하는 것이 기본이었는데요.

어떻게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럽으로, 호주로, 세계 각국으로 패킷을 전송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보통 우리가 인터넷, 웹, 인터넷망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연상하는 이미지는 이렇지 않나요?

인터넷, (Illustration: iStockphoto)

저도 항상 이런 이미지를 떠올렸었고, 단순히 근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 인공위성 같은걸 많이 쏘니까…
그걸로 무선통신을 구축해 놓은 것이 않을까? 라고 생각 했었는데요,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인터넷은 노드와 노드를 연결해 놓은 것을 말하고,
결국 세계 각지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바로 물리적으로 해저 케이블을 매설하여 국가간, 대륙간의 통신이 가능케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해저 케이블, (https://www.submarinecablemap.com)

이러한 케이블들을 매설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게 되고, 누군가는 주도적으로 매설/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그 역할을 KT가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90%이상을 해저케이블이 담당하고 있다고 하네요.
인터넷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 진짜 물리적으로 모든 나라들을 해저케이블을 통해 연결하고 있었다는 것.. 저는 정말 신기하게 느껴졌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한가지 재밌는 소식 전해 드리고 이번 편은 마무리 하겠습니다.
테슬라로 유명한 엘론머스크의 또다른 회사인 스페이스 X에서는 인공위성으로 인터넷망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하니 관심갖고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참고자료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D%8C%8C%EB%84%B7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65514&mobile&cid=40942&categoryId=32854 (두산백과)
https://www.etnews.com/201209110605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7883&cid=59013&categoryId=59013
https://www.youtube.com/watch?v=M7stcJ65_X4
http://scihi.org/ncsa-mosaic-web/

firepizza's profile image

firepizza

2020-03-31 16:00

firepizza 님이 작성하신 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