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에 꽤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으니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가끔 이런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런 아이디어가 있는데 얼마나 정도면 만들 수 있을까?”

술자리나, 식사 중에, 전화로, 한 다리 건너 등 꽤나 진지하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때는 상대방 IT 산업에 이해도와 상관없이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하신 후 이렇게 대답하시면 됩니다.

“5천만원 정도 들어요”

그럼 상대방은 깜짝 놀라게 됩니다.
개인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5천만원짜리 사업을 발주하겠다??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친한 사이다 보니 “아~ 그 정도 아이디어 아니야~”라고 말할 수도 있고.
5천만원 이하 프로젝트는 진행하고 싶지 않은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요.
프로토타입만 만들어 보지 머 5천만원이나!

아이디어에 따라 2천만 원 정도면 실제 서비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있겠다 싶은 경우도 있지만
이건 경험상 개발자로서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었습니다.

과거 친한 지인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리딩 1명, 개발자 1명 구성으로 소규모로 프로젝트 진행 가능할 거라고 판단했지만
1개월, 2개월 시간이 지날 수로 금전적인 한계에 프로젝트를 포기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초기 자본금이 없이 개인적인 시간, 열정을 소모하고 프로젝트는 결국 중단되고 말았죠.

그 후 저는 아이디어 제안 들어오면

“5천만원 정도 비용이 들고요, 비용을 줄이고 싶으시면 기획서를 작성해 주세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럼 상대방은 비용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기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완성된 기획서가 전달되는 경우는 1/10 정도였습니다.
제안 당사자에게 기획서만 부탁해도, 제안자와 얼굴 붉히지 않고 지낼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제안자에 의견을 들어 보면

  • 기획을 하지도 않았고, 기획을 시작해 보니 이게 좋은 아이디가 아닌 것 같다,라는 의견이 50%였고
  • 기획을 위해 시장 조사를 해보니 이미 누군가 비슷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라는 경우가 30% 정도?
  • 검색하니 똑같은 게 나오더라가 20%였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사레 표본 숫자가 적다 보니 의미 있는 퍼센트로 보기 어렵지만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은 아마도 저와 숫자가 비슷하실 걸로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도 획기적이고, 기획서도 작성되었고, 자본금도 마련되었다면.
개발자 스스로 판단하여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시면 됩니다.

인썸니아

https://insomenia.com

프로젝트화하고 싶은 아이디어는 가상에 견적이 가능합니다.
실제 프로젝트 견적 산출이 가능한 사이트를 사용해서 대략 적인 견적을 해보면 5천 비슷하게 산출될 것입니다.

결론

  • 아무리 간단한 아이디어 일지라도 프로젝트를 실체화하기 위해서는 2021년 현 시세로 5천만원 정도 소모됩니다.
  • 내가 이렇게 비싼 개발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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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jong

2021-0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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